ADSL 브로드밴드 시절에 소프트뱅크가 전개하는 야후 BB로 말미암아,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고 눈물을 삼켰던 일본 최대의 통신 회사 NTT는 시대 흐름이 광통신으로 바뀌면서, 단숨에 그때의 한을 풀고 업계 최대의 계약 수를 기록하면 독주하고 있다.

이제 역사는 바뀌어서 소프트뱅크가 눈물을 흘리며 광통신 분야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인데, 그 방법이 다름 아닌 자신들이 데리고 놀던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야후 BB 히카리 후렛츠 포스터(출처 : NikkeiBP)

소프트뱅크는 2월 6일 NTT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 2월 18일부터 야후 BB 히카리 후렛츠를 제공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번 정식 계약 전에 소프트뱅크는 작년 12월 16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험 판매를 하여왔다.

서비스 제공 지역을 초기 10개의 도현(都県)에 제공하고,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유무선 통신에서 앙숙과도 같은 소프트뱅크와 NTT가 손을 잡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몇칠 전에 읽은 잡지에서 보면 이번 대리점 계약은 소프트뱅크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ADSL 시장은 점차 축소되며, 전체 브로드밴드 시장에서의 비율도 낮아지고 있지만, 광케이블 통신은 시장을 확대하면서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광케이블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대부분 NTT가 쥐는 상황(2008년 11월 현재 73% 점유율)에서 소프트뱅크가 전개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비용이 많이 들고 승산이 없는 인프라 사업을 접고, 기존에 다져 놓은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경제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고, 소프트뱅크가 NTT의 독점을 가속해서, NTT를 분해해야 한다는 여론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는 음모론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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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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