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C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이번 주제는 "불황격멸(不況擊滅)"였는데, 모두가 미국발 경제 공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홀로 불황을 뚫고 급성장하는 일본 SNS(소셜네트웍크서비스)의 원조 GREE의 다나카 사장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RTC컨퍼런스는 마이넷재팬의 우에하라씨와 경제전문가 호우다씨가 운영하는 인터넷과 금융 그리고 이동통신 등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의견을 나누는 개방형 모임이다.


처음 가본 RTC컨퍼런스이지만, 우에하라씨와 호우다씨가 초반에 개그맨 이상의 말솜씨로 청중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청할 수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 GREE의 다나카씨가 나와서 GREE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지금까지 갖고 있던 GREE와 다나카씨에 대한 인상이 많이 바뀌었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좋은 회사 만들기

일본에 SNS를 처음 소개하고 초창기 가장 인기를 끌었던 GREE였지만, 이후 mixi가 등장하였고,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단숨에 GREE를 제치고 일본 최고의 SNS로 성장하게 된다.

한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이런 상황이 간단히 넘길 수 있는 현실이 아니었겠지만, 다나카씨는 물론 힘든 상황이긴 하였지만, 자신들의 이제 시작한 병아리 회사이고, mixi는 이미 수년간 회사를 운영한 곳이므로 우선은 좋은 회사 만들기에 전념하였다.

다나카씨 자신은 이미 인터넷 여명기인 20대에 수많은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보아서 더는 욕심이 없지만, 후배들에게는 맘 놓고 활약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리고 수년간 좋은 회사의 기틀을 만들려고 노력하였고, 세상은 온통 mixi로 열광하고 있었지만, 조용하게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만족이 세상과 사람을 이동시킨다

다나카씨는 몇 년 앞의 세상에 대해서 늘 고민하면서 3년 4년 후에는 이런 모습으로 세상이 변해 갈 것으로 생각하며 서비스를 구상하고 만들어 나갔다.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진 수년간 좋은 회사의 기반을 만든 다나카씨는 닌텐도DS의 성공을 보면서 세상은 휴대용 기기로 넘어간다고 보았고, 휴대폰 중심의 서비스로 옮겨가게 된다.

다나카씨가 본 이용자의 이동은 어느 정도 서비스가 완성도를 높여,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옮겨간다고 보고 있다.

이 정도면 휴대폰으로 다 되잖아 하는 유저의 생각이 일반화되었을 때 PC에서 휴대폰으로 유저가 대거 이동을 한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지금 GREE는 휴대폰 중심의 SNS과 게임이 결합한 서비스로, 광고 수익과 유료 과금을 양대 축으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비연속성에서 탄생한 성공 비즈니스

모든 성공 비즈니스가 그렇듯이 이론에 맞추어진 성공은 없다, 이번 GREE의 성공도 우연한 기회에 게임이라는 요소가 나왔고, 이에 대한 토론과 시장 조사를 통해 성공 모델로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GREE가 게임 요소를 도입하면서 경쟁 업체 DeNA의 모바게타운을 연구한 것이 아닌 유저가 무엇을 원할까를 생각해서 나온 결과물이 현재의 GREE라는 점이다.

물론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를 성공 공식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회사 차원의 기반과 리더의 선택이 중요하며, 이는 몇 년 앞을 내다보며 고민하고 미래 모습을 그려왔기에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가능하였다고 보인다.

일본 휴대폰은 독자 문화를 지속할까?

현재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붐인데, 일본 모바일도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뀌어 나갈까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 일본 시장은 한동안 휴대폰 중심으로, 세계는 스마트폰 주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도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와 산업계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GREE는 현재 800만이 이용하는 거대 SNS로, 20대 30대가 60% 이상을 차지하며, 시가총액에서는 경쟁업체인 mixi와 DeNA를 누르고 도쿄증권Mothers 1위인 1,237억 엔을 기록하고 있다.

다나카씨는 자신이 변하면 주위가 변하고, 주위가 변하면 세상이 변하고, 좋은 회사 좋은 서비스는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런 불황 속에서 희망을 품고 나 자신이 변하면 주위가 변할테고, 그러면 이런 불황도 멀리 날려버리고 희망찬 세상을 좀 더 빨리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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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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