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콘텐츠 인큐베이션센터는 9월 2일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를 만드는 것 - 창업의 길과 앞으로의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 라는 주제로 이벤트를 개최하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SF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등을 제작한 프로덕션 아이지(Production I.G)의 대표 이시카와 미츠히사(石川光久)씨가 강사로 참가, 앞으로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 앞에서 자신의 창업에서 상장까지,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말하였다.


강연장 모습(왼쪽이 이시카와씨)

창업의 동기
"이겨라 승리호" "캐산" 등으로 유명한 다츠노코에서 5년 정도 근무하였는데, 다츠노코는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저작권을 가진 애니메이션으로 먹고사는 회사여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에는 맞지 않는 회사였다.

사업부장으로서 이끌고 있던 팀원들이 정리해고 당하는 것을 그냥 둘 수 없어서, 다츠노코로부터 분사하는 형태로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결심, 지금은 "스즈미야 하루히"와 "라키스타" 등으로 크게 성공한 애니메이션 회사이지만 당시에는 애니메이션의 마무리를 담당하던 하도급 업체였던 교토애니메이션과 손을 잡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것이 창업의 시작이었다.

교토애니메이션은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로 처음에는 부인 혼자서 애니메이션 마무리 하도급 일을 받아서 깔끔하게 일 처리를 하면서 업계에 조금씩 알려졌고, 이후 남편도 합류하면서 현재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프로덕션 아이지는 초창기에는 현재 본사가 들어 있는 건물의 한 칸을 빌려 4명 정도로 시작하였는데, 교토애니메이션 처럼 쓸데없는 곳에는 지출을 철저하게 줄이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과감하게 투자하여 수익을 만들었다.

책상도 없어서 테이블을 대신 사용하였고, 사과 상자도 다용도로 이용하였으며, 프리로 뛰는 직원에게는 사무실 일부를 빌려주어서 임대료를 수익으로 챙기기도 하였다.

인연을 소중히 하여 독립을 하면서 다츠노코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고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해 노력을 하였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대접이였기에 다츠노코에 대한 미련도 함께 지워버렸다.

상장의 길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주변의 권유로 게임 제작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게임이 돈이 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게임 업계로 인재가 옮겨가는 것을 막고 반대로 게임 업계에서 애니메이션 업계로 인재가 올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 당시 재능있는 인재가 들어와 사업 계획서를 멋들어지게 만들어 가지고 왔는데, 알 수 없는 온갖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게임 사업은 접고, 그 대신 사업이 커지면서 자신이 파악하지 못했던 회사의 내부를 좀 더 확실하게 파악하고자 상장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10여 년 간 한 번도 실수 없이 세무를 책임졌던 세무사를 다른 세무사로 바꾸었는데, 그것은 그 세무사가 상장하는 회사에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어서였다.

상장의 길에는 커다란 시련이 있었다, 아내와 자식에게 부끄럼 없는 가장이 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일해 왔지만, 상장 직전에 아내로부터 이혼하자는 말을 듣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사정을 설명하고 상장을 그만두려고 했는데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런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내로부터는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여 상장에 매진하였다.

사장으로서의 소감
프로덕션 I.G는 정말 재미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I.G에 투자한 주주에게 감사하며, I.G가 만든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현재 120여 명이 일하는 프로덕션 I.G에는 정사원이 많지 않다.

그것은 크리에이터에게는 정사원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계약을 맺고 일을 하고 있다.

계약직이 많지만, 그런 관계 속에서도 I.G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고, 다른 어떤 회사보다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작업하고 있다.

정사원에 대해서는 1년에 한 번 15분간 면접을 하여 연봉을 결정하며, 직원들에게 바라는 것은 반경 5미터 안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글로벌화
애니메이션 환경은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기회이며 또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다녀왔는데, 작년에 13만 명이 참가했던 파리 재팬 엑스포는 올해는 16만 명이 다녀가 성황을 이루었다.

원피스 같은 경우는 초판이 20만 부 정도여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Manga, 게임에 대한 세계화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일본 기업들이 정열을 갖고 도전적으로 나간다면 지금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홋타라케의 섬"의 광고 동영상 상영 중

"홋타라케의 섬"은 강추
프로덕션 아이지는 최근 "내버려진 것들의 섬(ホッタラヶの島 : 홋타라케의 섬)"을 개봉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션 캡처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일본의 CG 기술을 총집약한 홋타라케의 섬은 3D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들이 어려워서 피하는 인간을 주인공으로 삼은 점도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심금을 울릴 홋타라케의 섬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일본의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자이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진실함과 수수함,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엿보여서 더욱 인상에 남았던 강연이 아니었나 싶다.

간담회에서 잠시 명함 교환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명함에 적혀 있는 ONE PLUS ONE을 보고 멋진 회사명이라고 칭찬을 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2009/01/12 - [살아가는 이야기] - 돌아온 캐산(CASSHERN)
2007/09/28 - [살아가는 이야기] - 일본 TV 애니메이션 제작비 5,000만 엔→일본 제작회사 800만 엔→한국 하도급 업체는?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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