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에 등장한 범블비(GM의 시보레 카마)를 디자인하였고 2010년부터 폴크스바겐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약하는 한국인 이상엽씨, 이상엽씨 외에도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많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정작 한국 자동차가 세계적으로 뛰어난 디자인을 자랑한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현대 자동차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능은 물론이고 디자인면에서도 이미 시판되고 있는 외국 자동차의 모습을 모방하여 만들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디자인에서 특징이 없다고 비난받아왔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가 많이 있음에도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을 위해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을 적다는 것인가? 또는 그들이 들어와서 활동하기에는 한국 자동차 회사의 환경이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일까?


시보레 카마와 엔조 페라리

이웃나라 일본에도 자동차 대국답게 뛰어난 자동차 디자이너가 많지만, 특히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며 활약하다 최근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의 발전을 위해 활약하며 주목을 받는 인물이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라는 칭호를 받는 페라리의 디자인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맡았던 오쿠야마 기요유키(奥山 清行)씨 이다.

오쿠야마씨는 GM과 포르셰에서 실력을 쌓고,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피닌프리나(Pininfarina)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페라리가 55주년 기념해서 제작한 엔조 페라리(Enzo Ferrari)를 디자인하여 그의 명성을 세계에 알렸다.

오쿠야마씨는 자동차 디자이너로 유명하지만, 자동차 외에도 전차, 항공기, 배, 가구, 로봇 등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였다.

이후 고향의 전통 기술을 살려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개발하여 세계 속에 펼쳐나간다는 신념을 갖고 KEN OKUYAMA를 야마가타(山形)현에 설립, 가구와 조명 기구 등 간결하면서 깊은 맛이 나는 야마가타코오보우(山形工房)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자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한일 양국의 자동차 디자이너가 세계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데에는 역사적으로 뛰어난 미를 자랑하는 도자기 문화와 섬세한 손놀림을 익힐 수 있는 젖가락 사용 습관이 중요한 도움이 되었지 않나 생각된다.


고려청자와 이마리야키

한일 양국은 빼어난 아름다움과 깊이가 느껴지는 도자기를 생산하는 나라로, 고려청자부터 백자까지 세계적인 도자기를 만들어온 한국, 한국 도자기 기술을 전수받아 만들어진 이마리야키는 일본을 세계적인 도자기 생산국으로 끌어올렸으며, 이마리야키로부터 영향을 받은 독일의 마이센자기는 세계 최고의 자기로서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도자기와는 반대로 독일에서 시작된 자동차 문화는 미국을 거쳐 일본과 한국에서 꽃을 피우고 있으며, 이제는 동서양 문화가 함께 융합하여 자동차를 만드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느낌이다.

한국도 생산량과 명성에 걸맞게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그네들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명차를 만들어내는 그날이 어서 오길 기대해본다.



이글은 2010년 월간w.e.b 3월호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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