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iPhone)이 한국 시장에 상륙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 인터넷 이용 유저도 늘어나고,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개발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유선보다는 무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일본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 대해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인터넷 광고 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6,983억 엔(순수 매체사 광고비는 5,373억 엔)으로 한국 인터넷 광고 시장의 7배 규모이며, 그 중 모바일 인터넷 광고 시장은 913억 엔에 달하고, 일본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 규모는 1조 엔(2007년)을 넘어섰으며,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는 4,233억 엔 규모로 성장하였다. 

세계적으로도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는 최첨단을 달리는 일본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역사와 1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고자 한다.


일본 모바일 인터넷 역사

일본이 모바일 인터넷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아직 인터넷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1980년대 말에 다이얼큐가 등장하면서 전화를 이용한 콘텐츠 서비스가 비즈니스로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특히 다이얼큐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나갈 인재들이 양성되었다. 

1999년에는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오픈성이 높고 사이트 제작이 쉬운 아이모드(i-mode)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업체들이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어서 사용성의 편리와 다양한 콘텐츠의 등장으로 일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인터넷이 급속하게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2001년에는 텍스트 이외에도 이미지 또는 플래시, 동영상 등이 쉽게 표시될 수 있는 초고속 무선 이동통신망인 3G가 보급되면서 콘텐츠의 영역을 급격하게 확대시켜나갔다.

2003년 말에 KDDI가 모바일 인터넷 정액제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고가의 모바일 인터넷 요금 때문에 마음 놓고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했던 유저들이 안심하고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는 물론이고, 콘텐츠 제공업체에도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2006년에 들어서 KDDI가 인터넷 검색의 구글과 제휴하여 모바일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세상에도 검색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였고, 그동안 이동통신사의 어려운 심사를 통과하여 운영되어 오던 공식 사이트와 비공식 사이트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모바일 인터넷에서도 진정한 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되었다. 

이상과 같은 몇 번의 단계를 걸쳐 일본의 모바일 인터넷은 유선 인터넷보다도 더욱 많이 이용되는 인터넷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갔으며, 일본 총무성이 2006년에 발표한 2005년도 통신 이용 동향 조사에서 인터넷 접속 수단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자수가 PC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자수를 넘어서는 커다란 변화를 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2008년에 접어들어서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애플 아이폰이 일본 시장에도 등장하면서 그동안 유선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이 따로 발전하였던 일본 인터넷 시장이 유무선을 넘나드는 유무선 인터넷 시대로 활짝 열리기 시작하였다.


일본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성공한 콘텐츠

1. 모바일 음악 서비스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는 음악 서비스 시장은 2009년도 기준으로 792억 엔의 시장 규모를 기록하고 있으며 벨소리와 컬러링, 원음벨 등이 주요 콘텐츠이다. 주요 서비스 업체로 음악 관련 업체들이 모여 만든 LabelGate, 동영상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인기 동영상 포털사이트 니코니코동화를 운영하는 dwango, RECOCHOKU 등이 있다. 

2. 휴대폰 소설
2001년부터 10대 여학생을 중심으로 휴대폰 소설은 커다란 인기를 얻어, 한때는 인기 휴대폰 소설은 책으로까지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독차지하였던 시기도 있었지만, 뜨거웠던 붐은 식고, 이제는 10대의 휴대폰 문화로서 자리를 잡은 분위기이다. 주요 서비스로 마법의 i랜드, FORESTNOVEL 등이 있다.

3. 모바일 SNS
모바일 SNS 시장은 DeNA가 운영하는 모바게타운이 SNS와 게임을 융합한 포털사이트 모델로 성공을 거두면서 모바일의 주요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후 PC SNS 시장에서 성장한 GREE가 이동통신사 KDDI와 손을 잡고 모바일 SNS시장에 참가하면서 양강구도를 만들었지만, 일본 최대의 SNS로 군림하던 mixi도 모바일에 힘을 쏟으면서 모바일 SNS 시장의 삼국지를 형성하게 되었다. 

모바일 생태계를 가장 잘 알고있는 DeNA, 자체 게임 개발력이 뛰어난 GREE, 일본 최대의 회원수를 보유한 mixi 등 각각의 강점을 가진 3사여서 어떤 기업이 우세하다고 쉽게 점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4. 위치정보 서비스
애플 아이폰의 등장과 트위터의 성공으로 함께 주목을 받는 서비스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포스퀘어(foursquare)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도 트위터가 뜨면서 포스퀘어도 자연스럽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포스퀘어가 나오기 한참 전부터 일본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선진국답게 휴대폰을 이용한 위치기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위치기반 서비스의 원조격인 colopl(코로니한 생활☆플러스의 약자)는 위치정보를 등록하여 이동 거리에 따라 가상통화를 모으고, 각 지역의 특산물 아이템을 획득하는 게임 감각의 서비스로 5년째인 올해 4월에 100만 유저를 넘어섰다.

colopl와 쌍벽을 이루며 발전해온 또 하나의 위치기반 서비스가 일본 전국을 600개의 나라로 나누어 그 지역을 방문하면 자신의 나라로 취득할 수 있는 휴대폰 나라 뺏기 싸움(ケータイ国取り合戦)이 있다. 

마이크로블로그 시장에서 트위터에 제대로 된 싸움도 해 보지 못하고 일본 마이크로블로그 시장을 내 주었는데, 과연 위치정보 서비스에서는 포스퀘어와 일본 본토박이 서비스가 어떤 대결을 펼칠지 기대해 본다.

5. 모바일 검색
모바일 검색 시장은 2006년 KDDI가 구글 검색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시작되어, NTT도코모까지 구글의 주요 검색 서비스로 채용하면서 모바일 검색 시장은 구글의 독점적 시장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일본 인터넷 검색 시장의 50% 이상을 점하는 야후 재팬이 모바일 분야에도 힘을 쏟으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이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앞으로 모바일 검색에서 원하는 검색 결과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여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지도 검색과 음성 검색 등 모바일과 연계된 주요 기술을 확보한 구글에 유리하지 않을까 보여진다. 


이상 분야별로 성공한 서비스와 기업을 살펴보았지만, 이 외에도 자신의 프로필 사이트을 휴대폰에 구축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PUROHU 서비스 전략프로필이 중고생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NTT도코모가 운영 중인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BeeTV도 100만 이용자를 획득하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일본 모바일 인터넷은 지금까지 세계와 단절된 갈라파고스 현상을 보여왔지만, 애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글로벌의 물결이 넘처 들어오면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아이모드로 대표되는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한 일본의 모바일 콘텐츠 사업자들도 앞으로 세계의 콘텐츠 사업자들과 대결하여 살아남아야 하는 무한 경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글은 2010년 월간w.e.b 6월호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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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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